나의 이야기

50을 바라보는 시인과 모세, 솔로몬, 바울의 인생관

사람의 친구 2009. 12. 11. 05:55

오십 나이를 바라보며...   글쓴이 미상

‘오십’ 나이를 바라보니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25년을 살게 될지,
20년을 살게 될지,
아니,
10년만 남은 인생이 되는 건지….
자꾸만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친척 형제를 보면서도
따라주는 친척 조카들을 보면서도
임종으로 이별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됩니다.

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그리고 특별히 걸치고 싶은 것도 없고
그저  단지
평온한 시간을 소유하고픈 마음만
가득해집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도
했던 일들의 흔적들이 떠오릅니다.

잘했던 일보다
생각하기 싫은 흔적들이 더 떠오릅니다.

오십이 육십이 되고
육십이 칠십이 되면
이런 마음은 도(度)를 더하겠지요.

‘오십’이 되고 보니
자꾸만 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은 시간을 생각하니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더 들게 됩니다.

그러나 이젠, 그런 생각을 접으려 합니다.
여행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배낭에 꼭 필요한 것을 챙기려 합니다.

떠나는 길이 멀고
가는 곳이 경험하지 못한 생소한 곳이기에
빠진 것 없이 꼼꼼이 챙기려 합니다.
그런 준비라면 사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짐 싸는 데,
배낭에 넣을 짐을 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 없을 테니까요.

25년, 20년, 15년…,
아니, 열흘만 남았어도
그건 너무 충분한 시간이겠지요.

배낭에 넣을 짐을 챙기렵니다.

부드럽고, 온유하고,
평화롭고, 사랑 가득 차고,
진실치 못한 말들로 더럽혀질 때 씻는
소금 한 통과 치약과 칫솔 한 개를,
옳고, 점잖고, 바른 것을 가려듣는
귀마개 한 개와
부질없는 걸 들었을 때 씻어낼
면봉 한 통을 넣으렵니다.

묵은 땀 냄새를 씻어낼
비누 한 장과 타올 한 장도 넣을 겁니다.

필요 없는 것을 보지 않도록
눈가리개도 하나 준비하고
바른 것을 정확히 볼 수 있는 돋보기도
넣으렵니다.

 

 

* 위 글을 읽다가

공감이 되어 퍼 왔습니다.

그리고 모세와 솔로몬, 바울의 글을 떠올렸습니다.

 

1) 시90편 10~14절 (모세)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누가 주의 노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를 두려워하여야 할대로 주의 진노를 알리이까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하소서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긍휼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2) 전3장 11~14절 (솔로몬)

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12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13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을 또한 알았도다

14 무릇 하나님의 행하시는 것은 영원히 있을 것이라

더 할 수도 없고 덜 할 수도 없나니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으로 그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

 

3) 빌1장 20~21절 (바울)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히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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